그의 손목이 검을 움켜쥔 채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공세를 멈추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사업장이사 흐트러짐도 없었다. 한번 기회를 주겠다.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깨지는 듯한 소리가 사내의 얼굴에서 났다. 당한 일이라 비명도 질러보지
못하고 썩은 고목처럼 넘어갔다. 떨며 명령을 내렸다. 놀랍게도 여인은 스스로 자신의
얼굴도 사내 얼굴처럼 뭉그뜨려 버렸다. 여인의 몸은 한동안 비틀거리더니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않은 돌발사태가 연이어 일어나자 당혹 감에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직접 출수하여 제압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서인지 어금니를 깨물었다.
품속을 뒤져봐라. 여인의 행동에 깜짝 놀라 주춤거리고 있는 흑의인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흑의인들이 여인의 부채와 사내의 검을 수거하고 막 두 사람의 품을
뒤지려하자 누더기 걸친 두 사람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이사짐견적 잠깐들 비껴
보슈. 사람 뒤지는 것은 우리가 전문 아니오. 컨테이너이삿짐보관 공교롭게도 여인이
쓰러진 곳으로 왔으므로 음침한 저의가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 38577
선배인 듯한 자의 호통에 후배인 듯한 자는 한 대 맞은 강아지 모양 투덜거리며
쓰러져 있는 사내에게로 갔다. 듯한 자는 연신 침을 질질거리며 여인의 옷을 벗겼다.
보고 있을 눈초리에 뒤통수가 시렸던지 선배인 듯한자는 무얼 찾는 것처럼
한마디했다. 여인의 유방을 떡메 주무르듯 하고 있었다. 애 둘은 낳아겠어.
컨테이너이삿짐보관 말은 회색 의를 입은 자도 새겨듣고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누더기를 걸친 자는 이제 여인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다. 은밀한 허연 속살이
드러나자 누더기를 걸친 자는 침을 꼴깍 삼키며 예의 버릇처럼 중얼거렸다. 뒤질 순
없지. 계집들은 작고 중요하다 싶으면 이곳에 잘 숨기거든. 컨테이너이삿짐보관 회색
의는 이맛살을 찌푸리다가 여인과 사내의 품에서 신원을 파악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몸을 돌렸다. 인테리어보관이사 회색의의 명령이 떨어지자
흑의인들은 부채와 사내의 검을 챙겨 들고 일사불란하게 되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