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울릴 계기를 만들지 가전제품보관
뭔가 계책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불현듯 물소리와 함께 한 가닥
신음성이 들려왔다. 다가갔다. 무엇인지는 모르나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
듯했고, 그는 그 사연이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의 입에서는 나직한 탄성이
새어 나왔다. 것은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한명의
금의청년이었다. 주위를 살피더니 자신에게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자 천천히
그 청년에게로 다가섰다. 이 외진 곳에서 상처를 입고 쓰러져있는 것이오
얼굴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포장이사비교견적 사실을 감지하고는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귀를 기울였다.
간이창고 보시오. 잘 들리지가 않소이다. 청년은 또 한 차례 어렵사리 입술을
움직였는데, 곁눈으로 슬쩍 보니 그의 용모는 실로 준수무비했다. 핏기라곤
한 점도 없었지만 인세에서 보기 드문 미남으로 이목구비가 웬만한 여인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상대가 곧 죽을 운명이라는 점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해 죽으면 그만인 것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17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