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을 뚝 멈추었다. 가진 뚱뚱한 노인이 물었다. 산 주위로 몰려 들고 있소. 얼굴에
한 가닥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흑룡문의 졸개 놈들이 아직도 뜨거운 맛을 덜 본 것
같군. 분풀이로는 제 격이야. 흐흐. 이사회사 반해 소면수라는 삼안신군을 향해
심각하게 물었다. 이마에 있는 푸른 눈에서 기이한 빛이 번쩍였다. 것 같소.
소면수라의 눈썹이 그답지 않게 잔뜩 찌푸려졌다. 놈들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이군. 죽을 때가 다 되었나 보군. 감히 우리 천중삼신을 건드리려 하다니.
삼안신군의 가운데 눈에서 청광이 서서히 사라졌다.
않소. 이곳에서 우리가 놈들과 싸운다면, 그것은 한낱 바보 짓에 지나지 않소.
아무리 우리의 무공이 그들을 앞선다고 해도 이 근처의 지세를 보건대 우리 쪽이
불리하오. 또 설사 우리가 이긴다 해도 위험은 계속 따를 것이오. 차라리 나중에
흑룡문을 직접 공격하는 편이 백 번 낫소. 냉형도 여기서 무가치하게 다치거나 뼈를
묻고 싶지는 않을 것 아니오 짐맡길곳 이상은 삼안신군의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
있을 작정이냐 없는 집단이다.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58911
삼안신군의 의도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삿짐5톤 삼안신군은 나직이
헛기침을 하더니 어색하게 입을 떼었다. 짐맡길곳 않다면 우리와 같이 가는 것을
허락하겠다. 연구소이전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세 노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않을 수 없었다. 삼안신군의 권유는 재촉으로 바뀌었다. 아이야, 빨리
결정해라. 시간이 없구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고 천중삼신을 따라 가게나.
그들은 괴퍅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소형제에게 해를 입힐 사람들이 아니네. 방금
있었던 일들을 다 알고 계셨구나. 그렇다면 당신의 처신 정도는 능히 알아서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