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고 신신당부하던 말은 어디로 가고, 자신을 죽이겠다니.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 일이 강호에 알려지면 가문의 수치가 될 까 우려하여
살인멸구를 하고자 하시는 거예요. 치밀어 자신도 모르게 싸늘하게
대꾸했다. 죽는 도리밖에 무슨 수가 있겠소 천하에서 소저의 조부를 누가
감당해낼 재간이 있겠소 삐죽거렸다. 이사트럭대여 그런 보잘 것 없는
계집으로 보셨나요 구경만 할 주변머리 없는 여인네로 말이에요. 돌릴
방법이 있단 말이오 눈을 반짝거리며 생긋 웃었다. 날 찾아 이곳으로 올 게
틀림없어요.
그녀가 웃을 때 하얀 볼위에 움푹 보조개가 생겨났다. 석류알처럼 희고
고왔다. 나풀거리며 웃었는데 무명은 심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포장이사방문견적 이미 삼경을 넘어 새벽을 향하는 시각, 정적은
죽음만큼이나 무겁게 사위를 짓누르고 있었다. 정신없이 대륙와호세가의
장원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엔 초조한 기색이 가득했다. 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화원은 물론 온갖 대전을 전부 이잡듯이
뒤졌다. 서문응경과 무명의 모습은 머리카락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기색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 37407
도무지 언니와 그 사람의 자취도 찾을 길이 없으니. 포장이사방문견적 걸
보면 아무래도 멀리. 이삿짐차 서문장손도 다분히 불안한 안색이었다.
순간, 그는 말하다 말고 흠칫했다. 바라보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있는
커다란 백양나무 아래쪽이었다. 다가오는 두 조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는 꽤나 섬세한 몸매를 지닌 자였다. 서문장손은 첫눈에 상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직감했다. 아파트이사 그들의 거리가 삼 장으로
좁혀진 순간 서문장손의 미간이 잔뜩 좁혀졌다.
여인이었다. 6톤이사 잘 아는 여인이었다. 포장이사방문견적 가득 함초롬한
미소를 머금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사납게 일그러졌다. 손녀의
생사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는 이 판국에 그녀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 심히 못마땅 했고, 어쩐지 석연치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호호
황보녹주가 어르신네를 뵈옵니다. 미소를 머금었다.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서문하경을 일별하지도 않고 서문장손을 바라보았다.
호호, 노선배님께선 소녀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거예요. 포장이사방문견적
황보녹주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가 더욱 기오해졌다. 이사전준비 눈빛도
더욱 깊어졌다. 대륙와호세가의 모든 불행을 막았으니 어르신네께서는 더
이상 초조해하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못마땅한
얼굴로 황보녹주를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내뱉았다. 황보녹주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가 싶어 얼굴이 확
일그러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