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형처럼 똑같은 의문을 제기했지. 이 길로 몇십리 더간 다음 똥이 마려우면 무슨
수로 주인의 땅으로 돌아와 눌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주인 말, 그런 걱정은 하덜
말아라. 내땅에 누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는 거야. 나그네가 가만히 생각하자니
부화가 은근히 치미는 거야. 주인 땅에 누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니, 이거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따졌지 뭔가. 그리고는 씩씩거리며 길을 재촉하여 한나절 동안
몇십 리를 걸어 날이 어두워지자 길 옆
그 농가 사람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나그네에게 저녁을 대접했는데, 얘기 몇 마디에 그
나그네는 그만 눈이 휘둥그래지고 말았대 공공기관이사 자못 흥미롭다는 듯
재촉했다. 농가도 아까 나그네에게 점심을 대접한 그 주인의 것이라는 거야. 세상에
도대체 그 농장이 얼마나 크길래 에어컨이전 모르지 그 자신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야
그 농가의 농부가 하는 말이 나그네가 먹은 저녁도 값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거야.
왜냐하면 나그네가 내일 지나가게 될 땅도 주인의 농장 안이기 때문이라는 거지 문가.
나그네는 입이 딱 벌어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간신히 주인의 땅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대. 그랬더니 그 농부도 모른다며, 앞으로도 농장을 몇 군데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 뭔가. 그러니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46035
노형도 이 동네 사람이니 분명 허풍일 거야. 공공기관이사 농담으로 받아넘길
태세였다. 말을 타고 하루 종일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대농장이 있긴 있어. 믿고 안
믿고는 그대의 자유지만. 자, 흥미없나 은자 300냥을 주고 아울러 숙식을 제공하지.
은자 300냥이면 마누라 하나에 자식 셋이 딸려도 굶지 않고 살 수 있을껄.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일 없이 형씨하고 농담하고 있나. 나 장굉의는 장사만 잘되면 1년에
은자 1,2만 냥은 힘 안들이고 벌어. 내 마포안에 있는 금은보화만 해도 8,000냥은 족히
나갈걸.
이봐 아직 결정하지 않았나 앞뒤 가릴 것 없이 대답했다. 공공기관이사 이때 방 밖의
작은 정원에서 돌연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반쯤 취해 있는 상황에서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젓가락을 내던지며 방문을 밀치고 튀어나갔다. 비추는 등잔불은
희미했다. 적은짐이사 고함을 질렀다. 이 순간 그는 병호가 지르는 노기띤 고함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