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시면 저의 마음이 불안해요. 원명대사가 입을 열기 전에 다시 말을
이었다. 대사님께서는 출가인이시고 또 이곳을 관음묘이니 신녀는 매우
마음이 놓여요. 이삿짐업체 지극히 옳습니다. 돌렸다. 다가가서는 입을
열었다. 여시주, 앉으시지요. 소승이 다른 옹기 그릇ㅇ르 얹었으니, 물이
끓게 된다면 소승이 차를 끓여 드리지요. 그렇게 하면 한기를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앉으며 살포시 고개를 숙였다. 춤추는 불꽃을 받아 마치 한 겹의
연지를 바른 듯 유난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에 줄곧 그녀 쪽을 한번 쳐다보지도 않았다. 풀고서 기다란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드리워지록 만들어니 옷을 비틀어 짜듯이 머리카락에 묻은
물방울을 짜는 것이었다. 이사잘하는곳 조그만 손으로 기다란 머리카락을
짜고 흔들며 때때로 몰래 눈동자를 굴려 원명대사의 눈치를 살피곤 했다.
이삿짐센타 풀고 안에 싼 만두와 마른 찬들을 꺼내 놓게 되었을 때에 갑자기
입을 열었다. 소승은 길을 재촉하느라 이제서야 겨우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 중촌리 5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