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조용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팔, 구 초식인 절참, 혈륙, 뇌살 등은
한결같이 가공스러운 위력을 지닌 도법이었다. 1톤이사짐 영호걸의
건원신공은 삼성, 뇌정심법은 그 동안의 꾸준한 연마로 인해 사성에 도달해
있었다. 별 무리가 없었다. 보름이 언제 다 지나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날짜를 계산하며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게 된 것은 제구초식인 뇌살을
연마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이유 또한 모르지 않았다. 것이라면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다.
이사준비 수위가 팔십 년 이상이어야만 펼칠 수 있는 도법이었다. 다만 비범한
지혜와 더불어 불꽃같은 집념까지 가세되어도 정복되지 않는 산이 그를
압박해 오고 있는 것이었다. 풍뢰구도의 최후 초식인 뇌살도식을 익히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내공이 이 갑자에 이르러야 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검술의 최고봉이라는 어검술의 경지, 즉 단혼일도가 펼쳐 보이는
세계로 입문할 수 있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59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