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것이 지금 철대산의 몸은 한마디로 숨을 쉬고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묵직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원룸이사청소 태연하게 대답했으나
그 말은 곧 자신이 서너시간 후에 죽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재차 침착하게
물었다. 개의 섬을 모조리 뒤졌지만 배는 한 척도 남김없이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실로 철저하게 함정을 파 놓았구나 해서, 급히 뗏목을 하나
만들었습니다만 저 성난 파도를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등뒤 쪽을 가리켰다. 학교이전 소나무 십여 그루를 칡덩굴로 엮어 만든
뗏목이 매어져 있었다. 살피더니 위엄이 깃들인 음성으로 분부했다. 정도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쇼파보관 놀람의 빛이 가득 떠올랐다.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도주님께선 설마 떠나지 않고 이 곳에 그냥 머무르시겠단 말입니까
중상을 입어 도련님을 끝까지 보호할 수가. 여기에서 동쪽으로 십 리 가량
곧장 나아가면 조그만 돌섬 하나가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반계리 59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