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를 겨를도 찾지 못하고 몇 푼 남지 않은 은자를 전부 상 위에 내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나서니 그녀는 양손을 허리에 얹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을 삐죽해
보이더니 급히 홱 몸을 돌려 동문 쪽을 향해 달려갔다. 창고렌탈 해서 동문을
빠져나와 달린 얼마 후에 어느 한적한 숲을 눈앞에 대하게 되었다.
뒤따라오다가 막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불그레한 양볼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선연하게 남아 있었다. 순간부터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이사관허업체 지금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내
잘못이오. 자, 어서 눈물을 거두시오. 낙유기는 비록 정중히 사과를 했지만 사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사과를 함으로써 그녀의 오해가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크나큰 오해였다. 그 말은 비단 소녀의 마음을
동요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영락없이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만 결과가
되고 말았다.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29005
앙칼지게 외쳤다. 이사관허업체 듣기 싫어요 애당초 당신을 믿었던 내가
잘못이었어요 이사짐정리 그녀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더니 원한에 가득찬
눈빛으로 낙유기를 노려보았다. 이젠 더 이상 변명은 말아요. 입을 열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그녀는 단숨에 지껄였다. 이삿짐차 소녀는 왼손을 들어올려 추창망월의
초식을 전개하여 허공을 가로지르며 일장을 뻗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