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초류빈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닿도록 깊이 인사를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병원이전 다만 제 동생이 너무 망나니라 그런 것이오. 이
년 전에도 그는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서화를 감정하는 데 대가라고
소개했지요. 그래서 내가 서화를 모두 꺼내 보이자 그 중에서 두 장을 훔쳐
가지고 도망했습니다. 금치 못하면서 말을 가로막았다. 마십시오. 술벌레가
발작했을 때 만약 술을 사 먹을 돈이 없다면 그 괴로움이란 견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형도 주도에 밝으신가 보군요 이사대기업 소년 한 명을 가리키며
명령을 내렸다. 나무 씻는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어서 가서 이십 년 동안
간직해 놓은 두 단지의 죽엽청을 가지고 오너라. 매대선생은 다시 공수의
예를 올렸다. 좋은 술은 명사를 대접하는 데 써야 합니다. 옆에서 냉큼 말을
받았다. 형편은 다른 사람이 왔을 땐 술이 아니라 식초 한 방울도 내놓지
않습니다. 쳐다보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극히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30010
우아하고 운치있게 꾸며져 있었다. 매대선생이 갑자기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있는 청명상하도 淸明上河圖 역시 가짜이고 진품은 존부에 있다고
하던데 그거 사실입니까 이사대기업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냉장고보관
뛸 듯이 기뻐하며 손을 앞으로 모았다. 만약 초형께서 그것을 제게 한 번만
보여주신다면 평생을 두고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는데 제가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다만 소생도 패가의
자손이라 이미 십여 년 전에 모든 가산을 탕진하였고 그 그림도 남의 손에
넘겨주고 지금은 없습니다. 이사대기업 잠꼬대처럼 중얼거렸다. 일어나
내실로 들어가면서 다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초탐화께선
충분히 마셨다. 일어나 매대선생을 만류했다. 마실 수 없습니까 매대선생의
목소리는 매화나무 가지에 언 얼음처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워졌다.
남에게 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초류빈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었다. 관공서이전 벌떡 뛰쳐 일어나며 으름장을 놓았다. 것이오 이사대기업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싸늘하게 응수했다. 해독약이오.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덮칠 듯 소매를 둥둥 걷어올렸다.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거기다가 그의 미주까지 축냈는데 어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그만두게. 명품포장이사 큰 덩치답지 않게 발을 동동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