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응시하는 한 인물이 있었다. 마음이 이 아비가 안다. 허공으로 시선을
던졌다. 지방포장이사 야조 한 마리가 힘겨운 날갯짓으로 허공을 날아오르고
있었다.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그는 밤을 잊었다. 가지 일에 몰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이전에 스스로 그 뜻을 깨우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줄기 밤바람이 그의 전신을 훑고 스쳐간다. 머리칼과 옷자락이 심하게
나부꼈다. 눈길로 가산의 나무와 바위, 전각의 기둥들을 훑어갔다.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들은 흔들림이 없다.
듯 심한 고통에 휩싸이게 된다. 용달이사견적 고통스러운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1톤개인용달 홀연 한 가닥 위엄에 찬 음성이 등 뒤에서 울렸다.
그림자가 석탑 뒤쪽에 나타났다. 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추옥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볼일이 있어 찾아왔다. 검왕부라면 천약란에게
청혼을 했다는 십전공자 주천강의 가문이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산리 17536
그림자에 얹힌 또 하나의 그림자는 격노한 듯 푸르르 떨었다. 회자수 주제에
너무 건방지구나. 본인 앞에선 누구라도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하게 되어 있거늘
눈이 부실 정도로 흰 비단옷을 입은 미공자가 우뚝 서 있었다. 눈썹은 검날을
오려붙인 듯했고, 주사빛 입술은 한 가닥 얼음장 같은 오연한 냉소를 머금고
있다. 포장이사비 강하고 이지가 담긴 듯한 눈매는 약간 치켜져 올라갔다.
1톤개인용달 거드름을 온통 구름처럼 두르고 있는 이 사내가 바로 십전공자란
말인가 당대 자금성을 위진시키는 암중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젊은 기재가
추옥을 찾아온 것이다.
모르오. 한데 내게 볼일이란 무엇이오 십전공자 주천강의 검미가 무섭게
꿈틀했다. 1톤개인용달 잠시 어이없다는 눈치였다. 놈이라 할 수 없구나. 이것을
받아라.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소매에서 뭔가를 꺼내 던졌다. 발치 께에 조그만
비단주머니가 떨어졌다. 노려보았다. 정도면 너 같은 놈은 대대손손 구대까지
편하게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보관이사업체 한 번 주지 않았다. 있을 게
아니오 다시 싸늘한 한광을 발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목적이 있어 왔는지라 그 따위 일로 일개 회자수와 계속
실랑이할 시간은 없었다. 1톤개인용달 내일 정오에 열 명의 사형수들이 참수될
것이다. 그저 슬쩍 칼을 갖다대는 시늉만 하면 된다. 십전공자는 분노와 함께
은근히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테리어짐
검미가 한 차례 춤을 춘다. 그저 취할 정도의 탁주를 사 마실 돈만 있으면 되오.
저런 구슬 따위는 아무 관심 없소. 대체 외견상 인물도 멀쩡한 눈앞의 회자수
놈이 바보인지 아니면 줏대가 강한 놈인지 대체 판단이 서질 않는 것이다. 네
네놈은 본좌의 명을 거절할 셈이냐 어조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