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교는 멈추지 않았고 벌써 멀리로 사라져갔다. 흑 지주는 달아나는 도교교를
뒤쫓아 가려했다. 이사짐인력 지주는 의아한 눈동자로 소어아를 바라보았다. 당한
일이나 계속 이야기해 보아라. 머리 속에는 의아한 생각이 가득찼다. 서 있더니
결국 다시 이야기를 계속했다. 몸은 좌우로 흔들거리고 나무가지도 마치
끊어지려는 듯 흔들렸지. 하지만 나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으니 간은 정말
콩알만하게 되었다네. 구했는데 왜 다시금 너를 괴롭히려고 했을까
나를 구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때 같이 비참하게 되지는 않았을 게야.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나는 놀랍고 당황한 한편 분노도 느꼈지. 심지어 그의 살결을 씹어 먹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졌어. 그러나 그의 그 귀신도 놀랄 무공을 생각하니 평생이
다가도 아마 복수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 이삿짐이동 어떻게 나무
위에서 내려왔지 생각하는지 쓰디쓴 고소가 입가에 잠깐 번졌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송포리 24722
내가 어떻게 복수를 할까 생각하고 있는 동안 그는 다시 내 앞에 나타나 내 마음을
환히 본듯 갑자기 나에게 물어왔어. 너는 복수하고 싶은가 하고. 이삿짐이동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환히 볼 수 있다. 그가 나의 마음을 알았으니 나는 더욱 더
악독한 눈초리로 그를 노려 보았지. 그리고 속으로 설사 네가 나를 나무 아래로
밀어 버린다 해도 이렇게 나무 위에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원룸보관이사견적 당시 나는 그의 물음에 말문이 막혔지. 원한은 비록 갚아야
했었지만 은혜도 아니 갚을 수는 없었지. 나 흑 지주가 어찌 은혜를 잊고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단 말이냐 오직 그의 무공이 그토록 뛰어났으니 비단
복수를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은혜를 갚으려 해도 어떻게 갚아야할지
막연했어. 어떤 때는 은혜를 갚는 것이 원한을 갚는 것 보다 더욱 어려웠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