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그럼 남궁청운의 손을 빌린단 말이군요. 눈이 멀어 있고, 패왕수라공의
마성으로 인해 점점 더 잔혹한 성품으로 변해가고 있다. 괴수신의란 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놈에게서 심상치 않은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제법 보는 눈이 있구나. 맞다. 크흐흐 정말 대단하군요. 있을 때가
아니다.
놈들이 그런 흉계를 꾸미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2.5톤용달이사 호씨 일가의 감시를 맡았던 열두 명 중 계집 한 명만 제외하고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야간이사 유사한 일이 또 발생한다면 네놈은
물론이고 노부 또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경고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말을 명심해라. 우리의 희생도 그 결실을
맺는 단계에 와 있다. 칼날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간이창고 합니다. 일이군.
수고했다. 소리없이 사라졌다.
인천 중구 해안동1가 22314
그가 오고 가는 것은 오직 남궁혁만이 알 수 있었다. 2.5톤용달이사 애병
창룡도를 수직으로 들어올렸다. 포장이사란 마련됐다. 그런 그가 이토록
비장한 심정으로 내리려하는 결단은 과연 무엇인가 밤이 깊어가도록 그는
창룡도를 움켜쥔 채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례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해버린 것이다. 남궁혁은 만금장 사건 이후
황보수선과의 혼담을 취소해 버렸다. 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지 알 수가
없군 남궁청운은 불쾌감을 뛰어넘어 분노까지 느끼고 있었다.
생각으로는 성주님께서 당주님을 견제하려는 것 같습니다. 창고보관비용 사실
소총관을 위시하여 본성의 무사들은 거의 모두 당주님의 무예와 통솔력을
따르고 있습니다. 해본 적이 없는 남궁청운이었다. 수가 없습니다.
2.5톤용달이사 죽인 것이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돌림으로써 제동을 걸었을
겁니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이 어리고 있었다. 총관께서도 혀를 차며 몹시
언짢아 하셨습니다. 으음, 그야 생각이 있는 자라면 그렇게 생각할
테지.남궁청운의 음성에는 노기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