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해는 겉으로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때에 방도를 강구해서 당천군으로
하여금 자기의 안색이 한때 변한 바가 있다는 오해를 낳도록 흔적을 보여주었지만
곧이어 정상적인 얼굴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포장이사짐보관 같은 심전수법은 이미
초범입성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었다. 볼 때 느슨해 보였으나 안으로는 긴장되어
있었다.
판의 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삿짐 두
가지의 방도를 채택할 수가 있었다. 남명신녀로 하여금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한 이후
그녀를 이긴 사람으로 간주를 하고 이후의 쟁탈전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었다. 당장에
재간이 막강한 사람을 골골라내 그녀를 격패시키는 것이었다. 이삿짐가격 죽이고
죽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차적인 문제였다. 곡창해는 어느 쪽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당천군의 재주와 지혜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가를 알 수가 있는 것이었다.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37250
만약에 당천군이 첫 번째의 방법을 채택하게 된다면 표면적으로 볼 때에 그는 권위가
서지 않는 범속한 인재이기 때문에 참는 것같이 보일런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삿짐
즉시 크게 위엄을 내세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여 천하의 뭇마두들로 하여금 모두 다
충격적인 두려움과 탄복을 금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곡창해는 좀더 한
겹 깊이 꿰뚫어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