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인 천소기보다 그날 수입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해진
순서대로 영접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날 천소기의 수입은
형편없었다. 있어 감히 무림왕이 수발 드는 것을 그대로만 보고 있었을
것인가 또 대명제국의 부마도위에게 은 부스러기를 주면서 호기를 부릴
만한 배짱을 지닌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천소기는 점소이들을 집합시켜
수입을 분배한 결과, 모두 은자 열 냥을 벌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작은집이사 것은, 그날 천하일주에 들렀던 한 손님이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탁자 위에 찬란한 금광을 발하는 금원보 하나를 올려놓고 점소이가
오기를 기다렸던 손님은 꾀죄죄한 형색의 거지였다.
가짜 금원보로 우리 천하일주에서는 아무것도 주문하실 수 없소이다.
1톤차량이사 바로 전에 천소기와 우연히 조우하였던 개방의 가금신개였다.
망발을 하느냐는 말을 하려고 올려다보던 가금신개는 점소이가 바로 전에
주루에서 만났던 천소기임을 알아보고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가정이사
행색을 보니 무척 배가 고픈 모양인데, 오늘은 소생이 그냥 대접하지요.
말을 마친 천소기가 주방으로 향하였다 음식을 가지고 나왔을 때
가금신개는 자리에 없었다.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이곡리 36907
신념은 공짜로 먹기는 하지만 결코 얻어먹지는 않는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1톤차량이사 때마다 그게 그건데, 왜 그러느냐고 했지만
가금신개는 그냥 그렇게 우기고 다녔다. 가금신개는 길바닥에 가래침을
뱉으며 중얼거렸다. 퉤퉷 하필이면 무림왕이 올 게 뭐람 다른 놈이 왔으면
멋지게 속이는 건데. 에이, 이 가금신개의 오십 년 명성이 깨지다니.
빌어먹을 응 안 되지, 빌어먹다니 누가 이 가금신개가 헬헬 나는 공짜로
먹으면 먹었지, 빌어먹지는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