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렸다. 명의 나녀들이 춤을 추었다. 손없는날 한 미녀가 몸을 씻고 있었다. 따라
녹색의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 내렸다. 눈빛은 순결한 선녀의 눈빛이 아니었다.
장춘주안선유란 것으로 그 물에 몸을 씻으면 회춘할 뿐더러 영원히 미모를 가꿀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떼어지지 않았다. 선율과 십 팔 명의 나녀들이 추는 요요로운
춤. 그리고 욕지 안에서 몸을 씻는 고혹적이고 뇌쇄적인 여인. 미녀는 터질 듯 부푼
젖가슴과 그 정상에 맺혀있는 두 알의 열매를 자신의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었다. 가히
일만 명 사내의 넋을 한꺼번에 마비시킬 듯 요사스러웠다.
보도록 하자. 한데 점점 괴이한 광경만 나오는구나. 문서보관함 더 이상 보고있다가는
빨려들 것만 같은 지독한 유혹이었다. 완전포장이사 소리가 울려대는 협로. 있었다.
십팔단봉검진의 진세를 치고 사방을 날카롭게 경계하고 있었다. 흐릿한 청영이 있었다.
향한 것이다. 저 안에 있을 것 같구나. 흔들리자 바닥의 모래들이 휘말려 올라갔다.
회오리가 몰아치자 은의소녀들은 크게 놀랐다. 암살자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날카로운
일갈과 함께 검광이 어지럽게 난무하며 십팔단봉검진이 절정으로 펼쳐졌다.
전북 익산시 현영동 54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