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은 자기의 발길에 장한이 나동그라지자 자신도 모르게 놀랐다. 금방 숨이라도
넘어갈 듯이 신음을 토했으나 놀랍게도 눈에 띄게 부은 팔이 가라앉는 것이 아닌가
가래침을 토해낸 장한은 비실비실 일어나 앉았다. 물류창고보관료 장한은 두 형제가
자기의 혈도를 풀어주었다고 생각하여 너부죽이 엎드려 큰절을 올리고 나서
어마뜨거라 꽁무니를 빼고 말았다. 구경꾼들은 이 어린아이의 재주에 한동안 뭐라
수군거리더니 뿔뿔이 헤어져 갔다.
일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유림을 재촉하여 객잔으로 돌아왔다. 이사전체크리스트 두
형제는 금선서생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내막을 깨달았다. 이사손없는날 장한이
유림을 잡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본 점원이 일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황급히
객잔으로 돌아와 사실을 고했다. 따라 막 객잔을 나오려 할 때는 이미 장한의
손바닥이 유림의 볼에 닿기 직전이었다. 금선서생은 하는 수 없이 급히 격공점혈
수법으로 팔의 혈도를 찍고는 제자리에 앉아서 점원에게 유기와 유림을 데려오라고
시킨 것이었다. 않자 전음입밀의 상승 기공으로 유림에게 장한을 놓아주라고 했던
것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몽산리 32151
유림은 금선서생의 격공점혈 수법이 어린 마음에도 크게 흥미가 끌려 당장 가르쳐
달라고 성화를 부렸다. 이사손없는날 귀여운 성화에 마음이 흐뭇하였다. 내공을
필요로 하는 절정무공을 떡먹듯 가르쳐 주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금선서생은 빙긋이
웃으며 두 형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아저씨가 틀림없이 가르쳐 주마.
하지만 지금 너희들은 아직 내공의 기초가 전혀 없기 때문에 내가 일러줘도 배우지
못한단다. 유림은 금방 얼굴에 실망의 빛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