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십 년 동안을 고생해서 싸워왔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여전히 종놈처럼 당신의 명을 받들어야 했소이다. 해보지
않고 즉시 그 말을 받았다. 용달이사비용 눈에 칼날같은 빛을 번뜩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비밀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일을 처리하여 남에게 발각을
당했더라면 나 역시 죽는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네. 바라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보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좋소 좋아. 정말 죽어도 원망을 하지 않겠다는 말한번 잘했소이다. 장검을
휘둘러 검화를 마치 떨어지는 꽃송이처럼 허공에서 춤을 추도록 만들며 매섭게
말했다. 이사꿀팁 나 역시도 죽어서 원망은 하지 않겠소. 이사어플 번 가볍게
끄덕여 보였다. 그래야만 사내 대장부다운 말이라 할 수 있네. 내가 여기에
앉아 있어도 똑같이 자네를 죽일 수 있네. 얼굴에는 이미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고 검을 쥔 손등에는 이미 한가닥 한가닥 푸른 힘줄이 불룩하니 돋아나
있었다. 조용하게 그 자리에 앉아서 차분한 시선으로 손에 들려 있는 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 주지 않았다. 피와 살은 어느덧 강철로 변하고 만 것
같았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3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