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의 성의를 이토록 무시해도 되겠소 삼만 리 길을 눈 한 번 돌리지 않고
달려온 노부에게 말이오 하나 상대, 포별리는 어느새 지긋이 눈을 감고 있었다.
음사천의 눈에서 무시무시한 광채가 쏟아졌다. 포별리가 뭐라고 또 한 마디를
한다면 그는 단숨에 상대방을 쳐죽이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잊고 있었단
말인가 봄눈 녹듯 풀어지고 있었다. 청부 請負 는 본 애도가 가문의 명예에
관계된 일만 받는다 아무리 냉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간마저 빼주고 덤벼드는 그런 위인이었다.
어느새 음험한 미소가 일어서고 있었다. 특수화물 아무리 고집을 피운다
하더라도 소용없을 것이다.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사실만 알려
주겠소. 믿고 안 믿고는 당신의 판단에 달려있소. 소형이삿짐센터 당금
무림에는 천하의 애도가라 해도 오직 그 한 사람만은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소.
전북 완주군 이서면 용서리 55364
순간 미동조차 않던 포별리의 검미가 심하게 꿈틀거렸다. 특수화물 앉아 있을
것만 같던 그의 신형이 빙글 음사천을 향해 돌아섰다. 용달비 그대로 적중된
것이다. 그제야 포별리의 정확한 인상을 볼 수 있었다. 석회를 칠한 듯
창백했다. 나이는 도무지 추측할 길이 없었다. 중년인 듯했고, 어찌 보면 백여
평생을 산 자 같기도 했다. 이사견적문의 뜨여지며 심장을 꿰뚫을 것 같은
엄청난 폭광이 쏟아졌다. 노성을 터뜨렸다. 들어봤소 흑랑 그 자가 본 애도가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다닌단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