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없었다. 일신의 오골은 남아 있지만 세월의 시달림마저 매화와 같이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꽃은 지면 다시 피컨만 사람은 사람의 청춘은 한 번 물러가면 되찾을 수 없는
것일까 포장이사잘하는곳 초류빈은 조용히 그곳에 서서 멀리 떨어진 누각 쪽 한 점의
등블을 바라보고 있었다. 있는 사람도 역시 그의 소유였건만 것이 청춘과 함께 흘러갔다.
남은 것은 그리움과 외로움뿐. 짐맡기기 그리움은 고뇌스러운 것이지만 그리움마저
없다면 그는 아마 더 이상 이 세상을 살아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건너면 일련의 매림이다.
가전제품이사 속에 있는 작은 누각의 한 모퉁이가 빠끔히 시야에 들어왔다. 그곳은
초류빈이 예전에 글공부를 하고 검을 연마하던 곳이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덕안리 56152
누각은 멀리 떨어져 있는 누각과 마주보고 있어 그의 창문을 열기만 하면 맞은편 누각에
나타난 그 정이 듬뿍 담긴 설벽운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짐맡기기 기울 듯이 정도
농후해지면 얄팍해지는 법일까 그는 조금 전에 설벽운이 취했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보관이사창고 마치 남처럼 아니 원망스런 눈길로 냉정하게 자기를 대한 것은
아직도 사랑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