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린 표정이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칼자루가 청년의 턱을 세차게
후려쳤다. 비명을 지르며 벌렁 나가 떨어졌다. 짐맡길곳 년 저런 것도
남자라고 끌여 들였느냐 그저 낯짝만 잘생기면 그만이란 말이냐 미부인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이 정도로 해 두겠다. 지닌
보석함은 어디 있느냐 미부인의 말은 중도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흘렸기
때문이다. 끝남과 동시에 미부인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 어렸다.
묻자. 이번에도 모른다면 네 예쁜 뺨에 거미줄을 잔뜩 그려 주겠다.
임시보관창고 그리 크지 않았다. 물류센터이사 떨리는 손으로 침상 옆에
있는 문갑을 가리켰다. 내두르고 있었다. 방법은 그야말로 단호했다. 탓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방법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차 추궁했다. 미부인은 말하다 말고 뺨에 불이 번쩍 이는 것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그로 인해 그녀의 아름답던 뺨에는 뚜렷한 손자국이
생겼고, 앵두같은 입술은 터져 피가 흘러나왔다.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대곡리 4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