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않죠 향해 걸어갔다. 이사보관비 가르쳐 줘야 한단 말이오 즉시 그는 홀연 손을 젖혀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함게 설소하의 몸은 허공으로 붕 뜨면서 침상 위에 쓰러졌다.
얼굴은 아픔으로 일그러졌지만 눈동자에선 광열의 불꽃이 폭사되었다. 몸을 돌려 침상
가까이 걸어왔다. 쓰러진 채 숙달된 동작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죽여도 좋아요. 허공을
그리며 떨어졌다. 안에선 쉴새없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은 멋대로 헝클어져 있고 무척 피곤해 보였다. 옮길 힘마저 없어 보였지만
신색만큼은 말할 수 없이 만족스러웠다. 낭천의 마음에 불을 질러 놓은 후 자기의
마음대로 불길이 타오르곤 했다. 주위에 깔려 있었다. 웃더니 고개를 쳐들어 밝아오는
동녘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닷새날이니 아직 닷새가 남았군. 이사짐포장박스 가느다란 미소가 떠올랐다.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숙이고 무엇인가 조각을 하고 있었다. 감싸 입은 소녀는 그 옆에 멍하니 서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윽고 입을 열어 물었다. 초류빈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대꾸했다. 1일보관이사 있는지 보고도 모르겠느냐
전북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56056
찌푸리며 말했다. 조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째서 완성을 시킨 적은 한 번도 없죠 완성을
해야 무엇을 파고 있었는지 분명히 알게 아니에요 이삿짐창고보관 초류빈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며 대신 심한 경련이 일더니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조각하고 있는
것을 남에게 보여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완성시키지 않았다.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조용히 불을 켜 방 안의 어둠을 몰아내더니 갑자기 생각난 듯 웃으며 물었다. 거죠 앉아
대답이 없었다.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