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보자기를 풀고 안에 쌓여 있던 쇠 상자를 꺼냈다. 자물통을
비틀면서 한편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학교이전 정가 녀석은 내가 정말 명문
요혈을 그에게 맡기는 줄 알고 있더군. 그는 나의 전신이 모두 독으로 묻혀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손을 바짝 내 몸에 갖다 대더군. 그렇게 된다면 독이
더욱더 빨리 퍼지게 되겠지 상자 뚜껑이 젖혀졌다. 상자에 가득한 진주들을
바라보았으며 두 손 마저도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평생을 빌어먹다시피
했으며 많은 보석을 적지 않게 보아왔고 손에 넣기도 했다.
이 상자 안의 진주들 한 알 한 알이 모두 다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였고 꼬박
반 상자를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그야말로 숨이 콱 막힐 정도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독수룡 임룡 등은 비교적 멀리 있었는데 그
번쩍이고 솟구칠 듯한 주광을 보고 더욱더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오토바이이사 임웅은 잠시 동안 넋을 빠뜨리고 있더니 먼저 기성을 내지르며
말했다. 창고대여비용 급히 그 주위로 몰려들었다.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옥산리 4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