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끄는 선발대 오십 명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을 각개격파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적이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적지라면 적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을 망설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 나아갔다. 매복하고 있다면, 그의 그런 행동은 어느 정도 위험을
자초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이 어딘가에 매복하여 그들을 공격해 올 정도라면,
낭인들은 애초에 흩어진 무리를 한군데에 다시 모으려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었다. 비록 선발대는 약간의 피해를 입을지 모르지만, 풍헌장의 본대가 쫓아오면 그
피해를 열 배로 되갚아 줄 수 있었다.
정도까지 적이 멍청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적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시하고 두 명을 데리고 주위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삿짐하루보관 깔린
숲은 마치 괴물의 주둥이같이 음산하게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달은 만월에 가까웠고
별빛 역시 밝았지만, 어두운 대지를 밝히기에는 그들의 힘이 너무도 미약했다.
전국용달이사 전면에 보이는 넝쿨 밑, 그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군, 왼쪽에
빽빽이 들어선 전나무 숲, 적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15434
적아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주위를 감싸안았다. 전국용달이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자신감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없었다. 황하학이 경솔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황곡근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이사박스렌탈 꿈을 짊어진 젊은 가주,
황곡근 낡은 서책을 발견한 후 운명이 송두리째 바뀐 황가의 최초이자 마지막 등불이었다.
황가는 그런 기재의 탄생을 삼 대째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