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그가 살인을 할 때 나 쉴새없이 신경세포를 자극시킴으로써 어느
순간에도 지체 없이 발도 拔刀 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없는 어둠의
거리에 그의 발자국 소리만이 괴괴하게 울려 퍼졌다. 들려 왔다. 모사굉의
귓전에서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쓰리룸이사 걸음을 멈추고 소리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차림에 꾀죄죄한 몰골의 노인이었다. 비뚤어진 학관을 쓴
모습이 일견키에도 타락한 도사의 냄새를 풍겼다. 커다란 깃발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이러했다. 地上 의 모든 사마와 잡귀를 물리치노라. 따위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밥벌이 도사였던 것이다. 옆에는 십삼사 세 남짓한
소년이 따르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채의 彩衣 를 입고 있어 매우
우스꽝스런 느낌을 주었다.
온갖 부적이 다닥다닥 붙혀져 있었다. 이사일정 소년의 손에 들려 있었다.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이사운반 모사굉의 손가락 놀림이 문득 빨라지기
시작했다. 일순 팽팽하게 긴장시켰다. 그가 보기에 절대 평범한 도사
나부랭이는 아니었다. 이런 밤중에 손님을 찾아 이런 골목을 다니다니.
더구나 오늘같이 살벌한 때에. 뭔가 있는 놈들이다 주는 건 두 노소의
손이었다. 모두 왼손에 들려져 있고, 오른손은 두 사람이 똑같이 품속
깊숙이 찔러 넣고 있었다. 그 손끝에 암기가 있을 것이다.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