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을 들였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합당한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얘기할 필요는 없소. 위해 명주에게 사정해
달라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들의 요구가 지나친 것은
아니다. 2월손없는날 일에 대해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소. 그러나 만약 그녀의
한 마디로 육지성과 당신의 일이 해결된다면 그녀도 말해 줄 것이오. 한 마디
말을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두 마디를 해 달라는 거요. 남편이 가지고 있던
권한을 그에게 돌려 주는 거요.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소.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무슨 권한이 있단 말이오
양쪽으로 십구 개 가문의 녹림산주들이 모여 서문목에게 충성을 표시하기
위해 십구 개 가문의 기를 새긴 금패를 만들어 그에게 바치고 그를 녹림의
맹주로 추대하였소. 이 금패는 맹주가 어떤 사람에게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금패가 출현하면 그것은 바로 맹주가 나타나는 것과 같소. 그 당시
맹주가 죽은 후에 그 금패를 폐했다는 말은 없었소. 그래서 사람은 죽었지만
그 권한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오. 이사견적문의 논리라면 서문 부인이 그
금패를 가지고 있다면 그녀가 녹림의 맹주란 말이오 2.5톤이사견적 금패를
그녀의 딸에게 전해지면 비록 햇병아리 계집이라도 바로 녹림의 맹주가 되어
최소한 십구 개 가문에 군림하는 거요.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금리 59344
바로는 그 모녀는 이미 새외의 인적이 드문 높은 산에 은거하고 있다고
들었소. 그런 그녀들이 무슨 맹주 노릇을 하겠소 이사신청 사정이오. 하여간
금패가 아직 서문 부인의 손에 있단 말이오. 곡주, 당신의 판단이 그러하다면
육지성의 무리들도 감히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오. 아니, 오히려 당신의
수하가 될지도 모르겠소. 저는 결코 권리를 쟁취하겠다는 뜻이 아니오. 단지
떳떳하게 강호를 활보하고 싶다는 거요. 침통하여 말이 없었다. 이사견적문의
피로 씻어 낸 것은 좀 지나쳤다. 주지 않겠소 여기서 한 마디만 해 주시면
그만이오. 그건 서문 부인이 말해야 되는 사항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