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상자 주위에 늘어서 있던 사람들에게선 소동이 있었다. 보고
대경실색했다. 이사준비 거지 가운데 한 사람이 소리내어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리 형제들도 한 몫 끼게 해주기 바라오. 말 위에서 몸을 날려 상자
위에 올라서더니 응답했다. 도착하셨구려. 남대선생께서도 흥미가 있으시다면
역시 한몫 끼어들어야죠. 그러나 본인이 응낙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응낙하지 않는다면 역시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남대선생은 두 눈을
부릅뜨더니 말하였다. 이곳까지 왔는데 그 누가 나를 제쳐 놓는단 것이요
큰소리로 말하였다. 본래부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터이니 소제가 물러나도록
하겠소. 소제의 몫은 남대선생에게 넘겨주시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있기 때문에 진기한 물건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고, 또 오늘의 상황을 보니
천년 하수오가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의문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던 것이다. 강호에서 세력이 큰 개방방주를 훑어보았으나 얼핏
보기에는 보통 거지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달력손없는날 형형하고 옷이
수십여 곳 찢어졌지만 좀 깨끗한 것이 다를 뿐이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2가 55017
아직도 따가와 여러 사람들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명의 개방
제자들은 한쪽 옆에서 원을 그리고 둘러앉았다. 되었습니다. 달력손없는날 일은
일찍 끝내는 게 좋지요. 영웅 호걸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상자를 하나씩 주워
들었다. 짐보관서비스 것이고, 남대선생은 남색의 띠가 달린 것이며, 노산쌍학은
황, 상사판은 백색의 것을, 탁탑천은 갈색의 것을, 일월두타가 흑색의 것을 주워
들었다.
것이 바로 보물이 든 상자입니다. 이사짐보관소 마치자 그는 정신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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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았으며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이 갑작스런 횡재에 일월두타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더니 돌연 큰소리로 웃어젖혔다. 짐맡기는곳 부처님께서도
보호해 주셨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