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발 늦어 도리없이 몸을 날려 반 장 가량 물러났다. 강호를 수십 년
편력해 온 무의대사였지만 이 같은 초식은 난생 처음으로 대하는 터였다.
수도권이사 위명에 짓눌려 섣불리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갑자기 황보유가
그의 곁을 스치고 번개같이 지나갔다. 막히도록 놀란 지존자를 향해 숨을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그는 장풍을 쓸어냈다. 자기 몸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반 장을 가까스로 후퇴했다. 물건보관서비스 황보유의 출현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이사준비물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살폈다. 대한은 감히 그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어깨를 추스르고 산등성이를 타고서 내닫기 시작했다. 내버려
두랴. 불같이 노하여 막 뒤를 쫓으려는 순간이었다. 스쳐 갔다. 역시 주춤했다.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52068
옷깃 속에 감추어진 단검은 바로 소림사에서 천여 년을 내려온 진사지보가
아닌가. 물건보관서비스 모셔져 전해 왔고, 조사검이라고 칭했다. 스승을 따라
다닌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그 동안에 스승이 무기를 뽑아 들고 싸우는 것은
일찍이 보지 못한 터였다. 철거이사 결심이 선 것이라고 단정을 내렸다.
무의대사가 자기를 죽일 결심이 서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터였다.
접근해 오고 있음을 의식하고는 싸늘하게 비웃었다. 여태까지 오지 않소
그들이 누구인지 궁금해 죽겠는데.
한 발 한 발 간격을 좁혀 오고 있었다. 물건보관서비스 바로 귀의 향공도일세.
보관이사견적 황보유는 불덩어리가 바로 발 밑에 떨어졌음을 도무지 모르고
있었다. 심계는 악독하고 매서우니 당신과 겨루기에 마침 알맞겠군. 얼토당토
않는 말로 우리 스승을 희롱하다니 황보유는 차츰 다가들고 있는 무의대사의
발걸음이 여느 때와는 달리 신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잔뜩 주의를 기울였다.
당신의 사부는 별로 좋은 인간은 아니다.
꺼내기도 전에 무의대사는 냉랭하게 코웃음을 치며 오륙 척 밖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단검을 꺼내 들고 찔러 왔다. 창고대여료 하나인 무의대사는 이미
사내의 비전 칠십이절예를 익혔기 때문에 자기에게 무익한 일에는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물건보관서비스 이를 데 없었다. 진력이 뻗쳐 나가자 그는
상대방의 단검이 지니고 있는 잠력이 깊고 무게가 있으면서도 가볍고
날카롭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금치 못한 그는 호신기공인 혈기를
운기하는 한편, 재빨리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가까스로 검을 피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동작으로 두 걸음 다가서더니 어깨를 한 번 휘둘러 다시 일 검을
찔러 갔다.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