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기 위해 마치 남자처럼 문사건을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여인은 나이가 대략 오십
정도 되어 보이는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인이었는데, 기품이 있었고 일파의
지존에게서나 볼 수 있는 위엄이 흘러나와 그녀가 바로 북해빙궁의 문주임을 짐작케
하고 있었다. 이삿짐한달보관 그녀의 좌우에는 모두 면사를 두른 여인들로 몸매로
보아 이제 십구 세에서 이십여 세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녀들이 모두 빙궁주의
직전제자들인 것 같았다. 앉아 있는 여인들은 면사를 두르고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모두 혼례를 치른 듯한 나이의 여인들이었다.
모시고 왔습니다. 연구실이전 제갈천에게 집중되었다. 인사드립니다. 어서 오시오
삼공주에게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프리미엄이사업체 빙궁의 삼공주와 오늘 비무를
하여 만일 소생이 승리하면 삼공주를 소생의 아낙으로 취하고, 패하게 되면 소생의
생사여탈권을 삼공주에게 주기로 약정을 하였습니다. 전 제자들은 방금 천 소협과
삼공주와의 약속에 대하여 들었을 것이다. 북해빙궁주의 말이 끝나자, 준비해
두었던 비무대를 연무장 한가운데에 설치를 하였다.
전북 김제시 백산면 하서리 54365
움직임이 영활하고 일사불란한 것이, 고도의 수련을 거쳐 한마음으로 뜻이 통하는
듯 보였다. 일학충천의 신법으로 오르자, 제갈천은 천천히 계단으로 걸어 올랐다.
북해빙궁의 모든 여인들의 입에선 함성이 나왔으나 제갈천이 시시하게 걸어오르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연구실이전 사람은 약 이 장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서
있었다. 손에 은빛이 도는 검을 들고 있었는데, 검집의 문양이나 장식으로 보아
예사로운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제갈천은 적수공권으로 서 있었는데, 누가 보아도
허점 투성이의 어정쩡한 자세였다.
삼공주는 다소 경멸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연구실이전 손님이니, 먼저 손을
쓰세요. 손을 쓰겠소. 삼공주가 먼저 손을 쓰시오. 알량한 무공으로 나를 상대하다간
큰코다칠 테니, 포기하시는 게 어때요 신품무제에게 직접 무공을 전수받은 몸이오.
삼공주는 신품무제의 무공에 대하여 소문을 들으신 적이 없소 제자라 하더라도 본
공주를 이길 순 없을 거예요 가까운이사 봐야 아는 법 입으로만 그럴 게 아니라 어서
손을 쓰시오. 호호 꼴에 사내라고 호기를 부리는 모양인데, 그러다 다쳐도 본 공주는
책임이 없어요. 비무할 마음이 없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자신의 임무를 무산시킨
백면서생이 이상하게도 밉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