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히고 이야기꽃을 피웠고, 그 다음날은 하루 종일 뛰었을 뿐 아니라 매복을 한
채로 밤을 꼬박 새었다. 가시기도 전에 몰아닥친 피곤으로 녹초가 되어 있었다.
무사들은 그들을 패잔병으로 알았을 것이다. 아래까지 난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낭인들을 발견한 용호방의 경비 무사들 몇 명은 부리나케 쫓아
내려와 그들에게 그간의 상황을 물었다. 대부분 그의 말을 못들은 척
지나쳐버렸다.
무사들 중 가장 앞에서 질문은 던진 사람은 나이가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였다. 창고보관이사 척 지나가는 낭인들을 따라가면서 사납게 소리쳤다.
눈살을 찌푸린 채 잠시 머뭇거리다가 성의 없이 대답해 버렸다. 발걸음을 옮겼다.
해서 낭인들에게 크게 좋을 것이 없었다.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싸워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었다. 물류센터이사 분명히 기쁜 일이었지만, 낭인들에게
엄습한 피곤을 억제할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못했다. 이사날 리 없었다.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신관리 5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