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가 손에 잡히자 두 사람의 체중에 휘청이며 급격히 휘던 나뭇가지는
반월처럼 휘어진 채 멈췄다. 한숨을 몰아쉬었다. 경희연을 불렀으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반포장이사원룸 혼절을 한 모양이었다. 팔을 잡아 끌어올렸다.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잡고 잠시 발 디딜 곳을 알려 주었다. 다행히도 약간
움푹 들어간 곳이었다. 팔을 내밀어 자사화 역시 그곳으로 내려서도록 하였다.
그곳은 사람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만큼 작은 곳이었다.
없이 천소기와 자사화의 몸은 밀착될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이사 틈에 박아 넣고,
다른 한 손은 자사화의 어깨에 둘러야만 하는 얄궂은 자세였던 것이다. 하지 않으면
도저히 둘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포장이사용달 약간은 어색한지 두 볼을 붉히며 말을 더듬으며 입을 열자, 천소기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입을 열었다. 열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었고, 아래로도 약 육백여 장이 넘는 절벽이었다. 이곳을 빠져나갈 묘안이
떠오르지 않자 이렇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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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이상을 천소기는 깊은 상념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이삿짐용달 빠져나갈
묘안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두 방망이질치는 듯한 느낌을 애써
억제하려 하였으나 그것은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쿵쾅거리고, 두 볼은
시뻘겋게 달아 오른 것과 같았으며 왠지 땀도 나는 듯하였던 것이다. 포장이사용달
경희연은 이십일 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던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말하려는 느낌에 천소기는 상념에서 깨어나며 물었다. 포장이사용달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아이 마냥 도리질을 하며 입을 다물었다. 역시 자신의 팔로 자사화의 교구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것이 약간 어색하여 물었다. 사실 여인의 부드러운 교구를
이렇게 자신의 팔 안에 두어 보기는 천소기도 처음이어 다소 마음이 싱숭생숭하였던
것이다. 자신이 절벽 밑으로 떨어져 내린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고개를 흔들었다.
참으시오. 이곳을 빠져나갈 방도를 생각해 내기 전엔. 식당이사 것인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고, 자사화는 자신이 천소기의 품에 거의 안겨 있다시피 한 것이 못내
어색한 모양이었다. 이제 누구의 무공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것은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곧 어두운 밤이 되었고, 절벽의 아래에서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점점 차가워져만 갔다. 포장이사방문견적 홍엽이었지만 계절은 어느새 점점
추워지고 있었기에 밤이 되자 몹시 쌀쌀해졌다. 둘 다 무공을 익힌 몸이라 이 정도
추위로는 큰 영향이 없는 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