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청 안에는 도하선랑과 상관옥문, 그리고 백화라는 시녀 등 세 명의
여자만이 남게 되었다. 입으며 아까의 일을 다시 회상해 보았다. 작업실이사
마치 있어서는 도저히 안될 악몽 같기만 했다. 선녀가 인간 세상으로 하강한
것만 같았다. 인간 여자의 아름다움을 그녀 혼자서 온통 독차지한것 같기만
했다. 보기에 그녀는 결코 음탕한 여자가 아니었다.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당하기까지 했고 보니 의심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있던 백화가 문득 그녀의 귀에다 대고 낮게
속삭였다. 테이블보관 마시고 천천히 옷이나 입으세요. 그렇게 말하는 백화를
바라보았다. 청순하게 보이는 그 얼굴에 또한 전혀 화장 같은 것을 하지
않았음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물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거의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풍겨주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14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