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이르렀으며, 양 옆에는 두눈을 부릅뜬 무서운 위용의 석사자 두 마리가 우뚝
솟아있었다. 그들의 신분은 실로 대단했다. 도서보관 이대제자로 소림 역사상 최강의
십팔나한 진 十八羅漢陣 을 펼친다는 그들이 정문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더욱 화려한
색채로 호천대협맹의 웅자를 비추이고 있는 이 시각에, 석양을 마주 본 채 각자의
방위를 밟고 서 있는 소림십팔나한의 모습은 가히 소림 고승다운 고요하고 당당한
기도를 보이고 있었다.
문득 그들의 눈에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등에 지고 하나의 백색 점이 점차 커다랗게
부각되어 왔다. 이삿짐보관소 가득 띠우며 자세히 그것을 주시했다. 더욱 확대되어
하나의 형체를 완연히 보여 주었다. 없는 하얀 깃털이 하늘의 영물인 듯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학이었다. 아름답고 큰 학은 처음 보는군. 영조를 부리는 인물이 있다니
대단한 인물이 찾아온 듯 하구료.
경상북도 구미시 양호동 39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