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음성이 흩어졌다. 것이었다. 백현릉은 우연히 구룡유자로부터 목갑을
얻었다. 그는 주변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듯 했다. 용달포장이사 일곱
차례에 걸친 무자비한 살육이 그를 중심으로 자행되었다. 옷은 갈댓잎에 매달린
이슬로 인해 흠뻑 젖어 있었다. 단말마의 비명이 들려왔다.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여전히 흥얼거리며 갈댓잎 사이를 헤치며 걸어갈 뿐이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는 귀에 익다. 뿐더러 걸음을 멈추면 더 이상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5톤이사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동원해도 그 괴인영의 위치와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근육 하나하나가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겉으로 내색할 백현릉이 아니었다. 때,
햇살이 가을 하늘로부터 갑자기 쏟아져내려 환하게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기이한
느낌을 주었다. 이사짐창고 그는 만자춘을 발견하자 흡사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생기가 돌아허겁지겁 뛰어들었다. 만자춘은 육반산 산역의 한촌 어귀에 있었다.
일곱 근 주시오
전북 진안군 진안읍 물곡리 55419
광화사 백현릉은 만자춘에 들어가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5톤이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탓에 주인이 직접 점원까지 겸하고 있었다. 이사짐맡기는비용 여아홍 일곱
근이라면 최소한 장정 열 명이 먹을 분량이었다. 많이 맞은 경험이 있었다. 비추어
보건데 거지 몰골이나 다름없는 이 꾀죄죄한 청년도 아마 강호에 적을 둔
무림인이라고 나름대로 추측을 했다. 괴팍한 존재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어 어서
옵쇼. 그런데 혼자서 몽땅 마실 셈인가요
주문이 의심스러웠던지 어쩔 수 없이 허리를 굽히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듯
물었다. 5톤이사 술호로를 툭툭 쳤다. 1톤용달가격 호로에 술이 빈 지 이미
오래되었단 말이오. 뱃 속의 술벌레들도 아우성이라오. 그는 히죽 웃으며 되는 대로
한 자리로 가 털썩 주저앉았다. 작은 눈을 굴리다가 손을 비비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말했다.
못하고 주방으로 달려갔다. 5톤이사 술배를 채울 생각으로 흐뭇해있던 백현릉은 한
가닥 호탕하고 낭랑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이삿짐보관이사 이제야 진정한 주도를
아는 분을 만났구료. 힐끗 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았다. 앞이 확 밝아지는 듯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눈을 비볐다. 눈을 부시게 한 장본인은 멋들어진
백삼을 걸친 한 명의 미공자 美公子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