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결국 죽고 말았다. 낭자한 핏자국과 여기저기 즐비하게 쓰러진 시체들을
보고 생에 대한 허무감을 느꼈던 것이다. 보관창고임대 그는 될수록 멀리 떠나고
싶은 심정에 관외 지방까지 가서 은거했던 것이다. 그는 무공도 잊은 채 조용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으나 그가 은거한 지 삼 년째 되는 어느 날 갑자기 곤륜검법에
대한 결심이 머리에 떠올라 다시 무학에 정신을 쏟게 되었다. 낸 검법이 바로
창궁십삼식이었다.
곤륜검법의 정수를 정리하여 내공법을 연구해 냈다. 간단이사 물색하여 후계자로
삼고 싶었는데 좀처럼 그럴 만한 인재가 발견되지 않았다. 익힐 재질을 지닌
사람이 관외 지방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방이사비용
증원의 두 젊은이가 관외 지방으로 가게 되어 동검선생에게 발견되었으니 바로
당년의 성월쌍검 대몽요와 육백비였다. 자질은 과연 뛰어나서 근 칠 년 만에
창궁십삼식 검법을 팔성 가까이 연성할 수 있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5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