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을 잡아가던 백육호의 손이 허공을 저었다. 소저, 내가 고칠 수 있는 병이라면
당연히 보아드려야 마땅한 일이오.황보수선은 소리라도 지를 듯이 기뻐했다.
무한으로 가시겠어요 가시오. 난 이곳 일을 정리한 후 곧 출발하겠소. 찾아가는 것이
어렵겠소이까 백육호는 재빨리 술병을 입에 처박았다. 하는 백도세력과 끝까지
싸우겠노라 천명했다. 천하에 산재한 흑도의 방파들을 통합하여 삽시에 삼만이 넘는
거대한 연합세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움직임이 일어났다. 개인물품보관소
결맹을 한 것이다. 백도의 대동단결을 도모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에 비하면 구천마교와 사사련이 손을 잡고 결성한 흑도연합은 일사불란한 전열을
마쳤으며 무림의 백년흥망이 달린 대회전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기울지
않았던 강호의 제파들은 은연중 흑도연합 쪽에 승산을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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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어현동 55795
단 한 번의 좌절도 없이 승승장구해왔다. 팔 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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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들이 이탈하고 있었다. 신도문은 공공연히 십정회에 동참한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일으키고 있었다. 알고 있습니다. 수 없는 겁란이 코앞에 이르렀거늘 너는 어찌
자존심만 내세우려 하느냐 먼저 흑도의 기세를 꺾은 후 논의해도 될 일이 아니냐
남궁혁은 마침내 언성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