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어쩔 수 없이 마가 끼게 되는 것일까 의지로 겨운 눈을 떴다.
보관포장이사 두영관은 즉시 공력을 단전에 끌어모았다. 조금 전 황곡근과의
싸움에서 입은 타격으로 인해 내공의 운행이 순조롭지 않았다. 속도를 줄이느냐
였다. 내공을 이용하여 몸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 허공을 차면서 절벽
가까이로 몸을 이동시켰다. 단전에 모았던 내공을 손 끝에 모아 절벽을 향해서
힘차게 칼을 그었다.
거슬리는 쇳소리가 들리며 불꽃이 번쩍번쩍 튀었다. 밤이사 칼은 무섭게 용트림을
하면서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이사하기 내린 가속도에 의하여 그의 몸에 실려진
힘은 족히 수만 근은 될 터였다. 두영관은 족히 몇 만 근의 힘으로 바위덩이가
날아와도 간단히 절단할 정도의 힘으로 바위를 절벽을 향해 칼을 후둘렀지만, 그
힘이 언제까지고 지속되지는 않았다. 칼이 부러지거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 두영관은 칼로 수만 근의 힘에 순간적으로 대응할
수는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다.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 52430
칼이 퉁겨져 나오는 순간, 왼손으로 절벽 가세에 붙어 있는 넝쿨을 잡아채며
다시금 칼을 휘둘렀다. 이사하기 다시 퉁겨져 나왔다. 이미 피투성이였다. 오륙장
정도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삿짐센터차 물며, 두 손으로 칼자루를 힘껏 잡았다.
떨어져 내리던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는데도 두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듯 했다.
줄이기 위해서 두 팔로 잡은 칼자루를 중심 축으로 몸을 회전시켰기 때문에 충격이
많이 완화된 게 이 정도였다. 그것은 조금 전 황곡근과 정면 충돌한 만큼이나 강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