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약간의 경계를 둔다고나 할까 이는 다시 말하면 소임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으로 보일 따름이었다. 나를 따라 오시오. 영호걸은 자신의 지금 몰골과
장한의 정중한 태도를 번갈아 생각해 보며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집이사
지키고는 있지만 이 자의 행동거지는 정파 명문의 제자답게 예의 바르고
깍듯하다. 이런 면은 되려 그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수 채의 전각들을 지나 한
웅장한 건물의 대청 앞으로 다가갔다. 숙이며 공손하게 아뢰었다. 왔다고
합니다. 말에 방금 입을 열었던 노인이 자리에서 몸을 돌렸다. 그만 돌아가 일을
보게. 그 친구의 일은 노부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굽혀 보이고는 뒤로 몸을 뺐다. 보내에 머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서류보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별다른 명호를 얻지 못했습니다. 되뇌이며
새삼 영호걸을 쓸어 보았다. 출렁임이 일었다. 사무실이사비용 놓인 명부를
펼쳤다. 있어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부끄럽습니다만 그저 여기저기에서
눈동냥, 귀동냥으로 몇 수 무예를 배운 것이 전부입니다.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36347
묻거나 추궁하지는 않았다. 무사를 지원하려는 것인가 용달보관 하는 것이
꿈입니다. 꿈이 아니다. 서류보관 친절하게도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덧붙인 후,
맞은편에 앉아 있는 노인을 힐끗 바라보았다. 노인은 앞서의 노인보다는 나이가
덜 들어 보였다. 즉시 대청에서 내려왔다. 노인을 따라 건물의 뒤로 돌아갔다.
근처의 다른 건물 속에서 몇 명의 장한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노인을 보자
얼른 고개를 숙였다. 트럭이사 한 장한이 그렇게 물었다. 서류보관 친구가
무사로 지원했네. 누가 대련해 보겠나 그 말에 한 장한이 앞으로 나섰다.
드리오. 불초는 승풍이라 하오. 청년도 그를 쳐다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랑이라는 사람이오. 이 대결은 일종의 관문이나 마찬가지이니 모쪼록
최선을 다 하기 바라오. 대산권법을 쓰고 있었다. 경력이 쉴새 없이 몰아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