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류빈은 갑자기 칼을 힘껏 쥐었다. 납덩어리보다 더 무겁다고 느낀 다음 순간에
초류빈은 더 이상 칼날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시월 초하루고요. 두 눈을 감고 한참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고을을 돌아보시겠다며 아까 나갔어요.
홍의낭자는 대답을 하고 나서 웃으며 물었다. 실험실이사업체 어째서 술을 마실 땐 혼자
마시는 법없이 꼭 그분을 기다리시는 건가요 제가 옆에 있으면 안 되나요 지금부터 술을
마시면 너무 이르다고 생각지 않느냐 늦든 이르든 이왕 마실 것이라면 일찍 마시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
돌려 술을 가지러 갔다. 이사주의사항 쥐고 있던 칼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힘을
주어 나무토막을 깎기 시작했다. 이사체크리스트 솜씨는 정말 일생을 조각에 바쳐온
사람처럼 재빨랐다. 이즈음 거의 완성 단계에 있던 조각은 눈깜짝할 사이에 완성되었다.
장본인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실상은 이미 늙어 버렸다. 인형을 마치 넋나간 사람처럼
쳐다보았다.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상노리 2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