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히 있고 초식은 분명히 전개되었다. 죽이느냐는 단 머리카락 하나도 용납할 수 없는
공간에서 결정될 일이다. 연구소이사 조금도 감소되지 않았다. 있었다. 것이다.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의식하고 식은땀이 땀구멍을 통해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나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 누구라도 일단 동작을 취한다면 그것은
필시 경천동지할 동작이리라. 도화선은 이미 점화되었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필시
쓰러질 것이다. 동안 초류빈의 비도를 피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감이 충만 해 있는 것 같았다. 이삿짐용역 쓰러진 그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어 망연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30평아파트이사비용 한
그루의 버드나무가 외로이 서서 가을바람에 탄식을 하고 있었다. 어젯밤에 미친 듯이
취한 곳이다. 갖은 아양을 떨며 술을 권하던 얼굴이었다. 낭천은 벌떡 일어나 앞으로
달려갔다. 문은 닫혀져 있었다. 거칠게 문을 두드렸다.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 52910
한참 후에야 안에서 여인의 음성이 들렸다. 창고업체 대꾸했다. 이삿짐용역 사람이다
안에서 일련의 은방울 같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들어보니 마치 이곳의 주인이 된 것
같은데호호호. 알겠어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닌가 봐 모두들 귀에 익은 음성이었다.
발끈 울화가 치밀어 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달려가 술병을 끌어안았다. 술 파는
곳인가요 서 있는 계집에게 덮쳐가 멱살을 잡았다. 그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나를
아시나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냔 말이에요
하나하나를 그녀의 멱살에서 풀며 귀신한테 홀린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담담하게 그의 말을 받았다. 이삿짐용역 당신이 아니에요. 오피스이사 전신이 돌연
극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그녀,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해도
아깝지 않은 그녀, 그러면서도 단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흡족하고 즐거웠던 그
여자건만 지금 그는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