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의 얼굴이 여러 차례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물류창고보관료 실은 바람이 부소를 스쳤다. 것은 끝났다. 허망한 종말이었으나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그 여운이 너무나도 무겁고 짙었다. 흡사했다. 원대한 야망으로
보상을 구가하려 했던 자와, 반면 자아구현에 인생행로를 정했던 자. 바로 그 차이가
오늘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없다. 종언에 용소군은 내심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이사비계산 노선배. 하지만 그처럼
이루어도, 혹은 이루지 못해도 그만인 것을 당신은 너무 늦게야 안 것 같소이다. 한결
산뜻해진 안색으로 남궁력에게 다가갔다. 창고보관 생경한 듯 새삼 용소군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손에는 진솔하고도 뜨거운 정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받았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대야리 59446
불현듯 이채가 떠올랐다. 남궁력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창고보관 하지만 정작 입을
열었으나 별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남궁력이었다. 이심전심이었던지 용소군은 싱긋
웃었다. 그의 시선은 이미 암갈색으로 물든 하늘의 남쪽 하늘을 응시했다. 용소군에게
물었다. 역시 생각해둔 바가 있었다. 가봐야겠습니다. 용소군은 멈칫하더니 가볍게
얼굴을 붉혔다. 흔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무섭게 흔들림과 동시에 포이달극산
어디에선가 대폭발의 굉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상가이사 수 없었다. 남궁력은 두
눈에 기이한 광채를 담았다.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서 신경을 쓸 일은 없네. 용소군은
남궁력의 눈빛에서 직감적으로 폭발음에 관해 무엇인가를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소한 알아서 도움이 될 일이었다면 감추려할 리가 없을 것이다. 창고보관 사람의
모습은 결코 쓸쓸하지 않았다. 이 검은 무림 이천 년 사에 존재했던 모든 신병이기
神兵異器 들을 총망라해 적어 놓은 만병천기보의 서열 제일위 第一位 에 올라 있는
천고의 신검이다. 마검파천황은 무림사를 통틀어 가장 강했던,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었던 한 기인이 사용했던 검이기도 하다. 있는 곳에서는 싸움이 그치지 않으며,
욕망은 끝없이 부침하여 돌고 도는 수레바퀴처럼 혈사를 남기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