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 있었다. 두꺼비놈 그 새 쥐새끼처럼 달아나 버렸군. 이삿짐창고 뚫려 있는
하나의 구멍을 발견해내고 있었다. 배은망덕한 것들 사부께서 우리를 어떻게 키워
주셨는데, 사매가 죽어가도록 내버려둔단 말인가 그는 어깨에 멘 청목관을 소중한
보물처럼 어루만지며 그답지 않게 눈물을 글썽였다. 당신을 끝내 되살릴 수 없단
말이오 사매.
창백한 안면에는 잔잔한 애수가 어리고 있었다. 넋두리는 이후로도 계속 되었다.
포장이사업체순위 미소를 다시는 대할 수가 없단 말인가 포장이사란 마른 등에 뿌렸다.
제2장 3 ★ 소 소인은 귀신을 보았습니다 악양으로 달려갔다. 보이는 것이 없는지라
행인들에게 좌충우돌 부딪치면서도 무작정 내달리고 있었다. 한 모퉁이를 도는 순간,
화려한 교자의 행렬과 정통으로 맞닥뜨리게 되었다. 수가 없었다. 훌쩍 뛰어내렸다.
벽력 같은 호통도 그랬지만 번개처럼 빠른 출수로 아삼의 목에 칼을 들이댄 그의
솜씨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25033
아득해졌다. 포장이사란 실상 그는 검끝에 목이 닿을까 말까하는 위치에서
아슬아슬하게 몸을 정지시킨 상태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주춤 뒤로 물러섰다. 환장을
한 모양이구나 1톤용달이사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분천상검 신준 申俊 이자로
말하자면 악양지부의 제일고수이자 성품이 깐깐하기로 이름 높은 위인이 아닌가
일진이 최악이라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전신을 떨었다. 얼굴로 인정사정 없는 신준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보고와 헛소리냐 포장이사란 힘겹게 일어났다. 저 정말입니다. 통할 사람이 아니었다.
있던 네 명의 위사들이 나섰다. 이사견적양식 한 죄인이다. 대답하며 아삼을 향해
다가갔다. 어쩔 수 없이 겁이 덜컥 났다. 그윽한 음성이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쌍의
당혜가 사뿐히 내려지는가 싶더니 꽃무늬가 새겨진 그 신발의 주인도 교자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들고 그녀를 본 아삼은 넋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