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관자놀이를 주물러 대고 기지개를 켰다. 띵하고 아프군요. 이사후청소
그녀의 모습은 사나이의 욕정에 불을 지르기에 족했다. 이마를 짚어 주는 척
손을 내밀다가, 돌연 그 손을 아래로 뻗쳐 식 중 中 의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목
혈도를 찔러 갔다. 다른 한 손도 날쌔게 밀어 내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팔을
움츠렸다. 두 손가락은 그녀의 급소는 놓쳤으나 맥혈을 찔렀다. 그녀는 두
눈썹을 곤두세우고 날카로운 노성을 질렀다.
왼손을 잡고 놓지 않은 채 다시 오른손을 내밀어 그녀 몸의 혈도를 노리며 찔러
갔다. 가까운거리이사 짧은 시간 안에 쌍방은 재빠르고 정묘한 수법으로 다섯
초나 교환했다. 한 차례도 그녀를 누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녀의
사나운 발길질에 몰려 하는 수 없이 손을 놓아 버리고 멀찌감치 물러서고
말았다. 이사3.5톤 팔을 잡고 있는 터라 그녀의 동작을 좌우할 수 있는 우세한
입장에서 싸웠었다.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미구리 50304
사람은 잠시 말없이 노려보기만 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가까운거리이사
무례한 태도를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측은한 마음과 동정심이 들게 했다.
한숨을 몰아쉬고 입을 열었다. 보니 당신의 머리가 어지럽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구려. 나는 그 틈을 노릴 작정이었소만 아아. 이젠 그만 둡시다. 잠시
말을 끊었다가 방바닥의 시체를 힐끗 보고 뒤를 이었다. 자가 침입한 것을
알면서도 또 이 자가 몹쓸 짓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왜 내버려 두었소. 이놈의
죄는 죽어도 남음이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