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고 다니는 걸 보면 보통 사람이 아닌 모양이야. 백리웅천은 호수로 들어서자 말에서
내렸다. 흥미가 이는지 그의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이삿짐화물차 노인이 대표로
답했다. 가장 쓸만한 무인도가 어디인지 알고 싶소만. 껄껄 웃으며 다시 말했다.
하하하, 인적이 닿기 힘든 그런 곳 말이오. 예를 들면 사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다든지 아니면 괴수가 살고 있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든지 뭐
그런 섬 말이오. 노인은 미간을 좁히며 그의 얼굴을 묘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말 못할 사정이 있으니 그냥 대답이나 해주시구려. 포장이사저렴한곳 갸웃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널려 있소. 근년에 늘어난 것까지 합치면 수적들이 있는 섬을
제외한 대부분의 섬이 무인도일 거요. 말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이야기해 주시오.
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려 백사장에 뒹구는 폐선들을 가리켰다. 물류센터이사 저걸
좀 보시오. 오죽하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멀리 나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겠소. 그 놈의 수룡천이란 수적들이 배에 고기가 찰 것 같으면 쫓아와서 약탈해
버렸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8760
치졸한 짓을 한단 말이오 그는 남창의 점소이 시절에 들은 지식을 통해 장강에 있는
열여덟 도적 집단에 관해서도 환히 알고 있었다. 원룸보관이사비용 장강수로십팔채로
불리는 도적들 중 수룡천이 가장 강성하여 강북으로 넘어가는 물자를 약탈하는
명수라는 것이었다. 물류센터이사 하나 가난한 어민들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는 것은 동정호의 군산에 위치한 수적 집단이 수룡천이라는
것뿐이오. 그 수룡천이라는 놈들이 작년 가을에 느닷없이 이쪽 연안의 무인도로
내려오더니 불쌍한 어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소. 처음에는 멀리 나가 잡는 고기만
약탈하더니 물가 근처라도 배만 보이면 쫓아와 고기를 뺏어 가는 거요.
저런 완전히 저질 도적이 되어 버렸군. 노인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여러 섬에 사는 어민들이 섬을 버리고 뭍으로 들어왔소. 원래 호숫가에 살던 어민들은
배를 몰고 나가 조업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소. 물류센터이사 느꼈다. 해야 할 때가
다시 한번 도래한 거야. 부호들의 재산은 놔두고 가난한 어민들을 털다니 대체 어느
섬이오 그들의 총 인원은 몇 명이나 되오 화물운송업체 덩치가 커다란 한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기다렸다는 듯 입에서 침을 튀겼다.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물류센터이사 남자들과는 달리 참 착한 소녀였어요.
백리웅천은 호기심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용달이사추천 할 대상의 딸이 마음
착한 소녀라니 왠지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표정을 짓다가 답했다. 일일이 세어보지
않았지만 한 백 명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눈에 득의의 빛이 떠올랐다. 않을
겁니다. 지었다. 마친 후 허리를 약간 젖히며 호방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