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일식을 무의식 중에 펼쳐냈던 것이다. 그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은, 자신도 그
난검식의 위력이 이렇듯 위맹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1인가구이사비용
무공을 펼친젓이 있었단 말인가 첫 출수에 상대의 목숨까지 빼앗았으니. 심정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했다.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없어 보이는 독고천월이
단 일식에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 놓았으니 그것도 십년전 삼산오악에 쟁쟁한 흉명을
떨쳤던 북명삼선중의 둘째 왜방삭을 말이다. 조용해져서 바늘 한 개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듯했다. 전까지만해도 교태를 부리던 독갈요희 풍미랑은 안색이 창백하게 변해서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멍하니 지면을 내려다보고 있는 독고천월에게 자미진인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북명이선이 된 북명잔혼과 삼목도부가 새파란 살광을 두 눈에서 내뿜으며 유성같이 몸으
쏛솟구쳐 독고천월에게로 덮쳐왔기 때문이었다. 이사물품보관 독고천월이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들이 방출해 낸 음유한 장풍이 뱀처럼 몸을 휘감고 있었다. 경험이
전혀 없는 독고천월은 그들의 돌연한 기습에 당황했다. 이삿짐임시보관 펼쳐 신형을
이동시켰다. 독고천월이 서 있던 땅이 움푹 패이며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았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37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