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은 아니었다. 정광무는 위풍당당한 대한으로 온몸에 무림강호를 횡행하는
살인자의 피냄새가 물씬 풍겼다. 마시고 있던 정광무가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보잘것없는 심의를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웃으며 안으로 들어와서는 자못
친숙하게 오른 주먹을 쥐어올리며 포권의 예를 갖추었다. 했더니 장권괘퇴
심형이었구려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를 갖추고는 흔쾌히 의외의 손님을
안으로 맞았다. 투숙하시러 오신건 아니시겠죠 맞은편 나무의자에 앉으면서
안부를 물었다.
지났습니다그려. 그래,그동안 별일 없으셨습니까 덕분에 잘 지냈지요 그런데
이리저리 되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 형편이 아직은 여의치 않소이다
빌라이사 잠시 동안 인사말이 오간 후, 무림 친구답게 대화는 자연 강호 일로
이어졌다. 전 형주에서 오는 길인데, 형문주에서 한달 가랴이나 지체했습니다
이사짐정리 의도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기 시작했다. 사무실포장이사 황주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을 들르게 되었는데, 심형이 이곳 사람인줄도 모르고거참,
인사도 드리러 가지 못했습니다. 정대협의 외호가 추혼탈명도로 백도영웅중
천하삼도의 한 분 아니십니까 바쁘신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무슨
천하삼도라고 그저 쓸데없이 떠도는 헛된 명성일 뿐이죠. 그런데 심형, 이
객점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5807
긴장해 있고, 관원들도 몰래 숨어 호시탐탐 엿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병원이전
이 방에 성은 조요 이름은 구란 자가 묵었었는데. 좌우지간 흉악한 범인이죠.
대한 이야기를 꺼낼 모양이었다. 이사짐정리 객점을 떠났는데 관부에서 그를
체포하려 혈안이 되어 있죠. 형주에서 오시는 길이라니 말인데 형주
천부표국의 강표두를 만나 보시지 못했습니까 이 지역을 지나치는 일이 워낙
드물어 몇년동안 그를 직접 만나지 못했습니다.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상적인 것이었는데 결말은 대단히 비참하게 되었죠. 그런데 늘 함께 데리고
다니던 일꾼 하나가 무의식중에 지나가던 옆 배의 한 권세가에게 죄를 짓게
되었죠. 그 일꾼은 본래 그와는 같은 고향 사람이었는데 그 일꾼으로 인해
화가 마침내 그에게로 돌아가버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