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이었다. 찬란히 피어나는 불똥을 보았다. 그러나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이사시해야할일 마등은 다급히 퉁기듯 벌떡 일어섰다. 마치 짐승이
흐느끼는 듯한 울부짖음이었다. 그런 그를 힐끔 응시했다. 찌푸러졌다. 납작하게
엎드렸다. 피식 웃었다. 좋아, 인사성이 밝아 귀여워해 주고 싶어졌다. 표정으로
부르짖었다. 줘 정말 웃기네. 얼굴로 내뱉었다. 부드러운 어조를 흘려 냈다.
마등은 소년의 정체를 묻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감히 묻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덥석 움켜 잡았다.
지경이었지만 아무 내색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녀석아 더 이상 설형님 앞에서
주접떨지 말고. 이사손없는날 넙죽 소년에게 절을 했다. 이어, 그는 몸을
일으키려다 말고 갑자기 멈칫 벼락에라도 맞은 듯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5톤이사 두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뜨여진 건 다음 순간이었다. 생각난 듯 잔비에게
더듬거리며 묻는데, 잔비는 씨익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눈치를 챈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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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 떨리듯 부들거렸다. 5톤이사 이 녀석아 밤비 속의 붉은 늑대. 북경
암흑가의 황제이신 야우혈랑 설유흔이 바로 저분이시다. 발길질에도 의식을
잃지 않았던 그가 완전히 실신해버린 건 결코 그의 탓이 아니었다. 부르짖었다.
리프트화물차 - 하늘이시여, 제가 아직까지 살아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가슴 속에서 소리 없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냉막한 눈길로 혼절해 버린 마등의
몸을 응시했다.
곧 마등의 축 늘어진 몸뚱이를 질질 끌고 가 한쪽 구석에 처박았다. 5톤이사
정적이 다시 계속되기 시작했다. 25평아파트이사비용 그리고 그 정적 속에서 한
쌍의 눈빛이 불꽃처럼 소리 없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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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아니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 반드시 죽여 버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혀 버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