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사는 것은 사는 것이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술을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내가 사기로 하지 흙침대이사 그 말하는
표정은 마치 그 자신이 이곳의 주인이나 된 것 같았다. 이빨을 깨물며 갑자기 고개를
바깥쪽으로 훽 돌리더니 걸음을 옮겼다. 다만 내가 술을 사게 되었을 적에 그 누가
마시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안되고 또 취하도록 마시지 않아도 안되지.
젊은이는 가슴팍이 앞으로 부풀어졌다가 움츠러들었다가 했다. 당신은 남에게 술을
사려면 은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시오 이삿짐박스 은자라구 자네가 보기에 나는
은자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물류컨테이너 데 반드시 은자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 어리둥절해졌다. 주머니가 쥐어져 있었고, 손을 한 번 떨치게 되자 마대 안의
콩알들이 마구 쏟아졌는데 그 모습은 마치 무슨 요술이라도 부리는 것 같았다. 쏟아
놓은 것은 놀랍게도 금두였다. 흔들리는 금두를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더니
가까스로 고개를 쳐들고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일이라면 나는 반드시 알 것이네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평지리 5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