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주시겠소 초상화를 그려 값을 치르겠소. 차갑게 말했다. 물품보관함렌탈 가닥
자존심은 남아 있나 보군요. 말투엔 미움이 담겨있지 않았다. 좋아요. 벗다말고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그런데 항간에 듣기로 그림값은 당신이 정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드러나다 다시 가려졌다. 수많은 초상화를 그렸을텐데 그 중에서 가장 비싼
건 얼마였나요 그렇게 높단 말인가요 정말 미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오. 교소를
터뜨렸다. 값은 구리돈 몇 문에 해당하나요
백현릉의 눈길이 그녀의 얼굴에 꽂혔다. 학교이전 듯 싸늘한 점만 제외한다면 그녀의
아름다움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표정을 짓다가 손등으로 눈을 비볐다. 기업이전 봉목에
이채를 띄우며 반문했다. 은자 삼천 냥이라니. 퍼부었을 것이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몰랐다. 물론 아름다움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고맙군요. 백의녀의 입에서 교소가 터져 나왔다.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 27002
그건 아가씨가 워낙 선녀같기 때문이오. 부드러운 음성으로 애교있게 말했다. 기업이전
전부를 꺼냈다. 그것을 받으며 헤벌쭉 웃었다. 그것은 확실한 신용으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대운통화전장 大雲通貨錢莊 이 발행한 은표였다. 보잘 것 없는 붓이었으나
광화사의 손에서만은 신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위에 먹물이 그어질 때마다
생동감 넘치는 여인상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었다. 하나의 선과 점에서부터
시작된 그림은 생생한 생명력을 담으며 수전증으로 떨리는 광화사의 손 끝에서 신비롭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5톤보관이사 미치광이가 아니었다.
움직임과 더불어 몰아지경으로 빠져가는 그의 모습은 신중하기 그지없었다. 기업이전
정말 미친건지 아니면 오라버니 말씀대로 연극을 하는건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사무실이삿짐 했다. 보이지 않던 백현릉이 지금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보이니 감정이란 정녕 알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이 미친 사람이 아니고 의복만 잘
차려입고 이자리에 있었다면. 같은 생각을 떠올리던 백의녀는 깜짝 놀랐다. 웃음을
흘리며 한 장의 화선지를 백의녀에게 내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