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이 봄과 같아 세월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단풍이 지고 어느덧 삼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 버렸다. 지난 지금의 낙유기는 선천진기나 천몽신공, 그리고 선천대승선공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모두 팔성 八成 의 경지에까지 달했다. 라보용달이사 년 동안
공명화상은 다른 공력을 전혀 전수해주지 않았다. 남은 시간을 이용해 천몽신장 사식을
반복하여 연마했다. 이미 신의 경지에까지 이른 것이다. 마지막 이식인 주부만중과
천지둔몽은 일단 시전을 했다 하면 주위 십 장 이내가 모두 그의 신형으로 가득 채워져
버린다.
하면 그 위력은 더할 수 없이 강했다. 학원이사 날아가는 곳에 적이 있다면 자석에
쇠붙이가 달라붙듯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된다. 날이라서 석실로 낙유기를 찾아왔다.
연마하는 것을 일일이 지켜보더니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교회이사 들어온 지도 어느덧
삼 년이 흘렀다. 가서 너의 공력의 고하를 시험한 후 다시 결정하기로 하자. 말을
마치자마자 두 사람은 곡중으로 향했다.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대천리 52645
넓은 자리를 선택한 후 공명화상은 낙유기를 향해 말했다. 소형가구이사 내가 큰 암석을
일정한 곳에 가져다 놓을 테니 너는 즉시 대승선공을 전개해라. 단지 처음에는 우선
정에서 반으로 하고 그 후에 반에서 정으로 전개를 해라. 그럼 내 너의 공력을 알 수가
있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쌍수를 합장하더니 앞을 향해 직선으로 쭉 뻗었다.
학원이사 중턱에 있던 하나의 거석이 공명화상의 장세에 따라 허공을 서서히 날았다.
그의 앞 육칠십 장쯤 떨어진 곳에 가볍게 떨어져 내렸다.
다소 놀라는 것 같더니 이내 대승선공을 시전했다. 학원이사 가슴에서부터 서서히 밀어낸
것이다. 그러자 천만뜻밖에도 거석이 돌연 수십 장 밖으로 굴러갔다. 연구소이사
자리에서 굳어지고 말았다. 공명화상과 거대한 암석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런 모습은
멍청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기도 했다. 가까운 공명화상은 이 광경을
보고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모든 것을 깨닫고 손뼉을 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